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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종합평가 후기 / 이란이


이번에 치러진 6월 종합평가는 저에게 지난 3월 종합평가 이후 두 번째 종합평가였습니다. 종합평가가 무조건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3월에 평가를 치르며 느꼈던  것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웬만하면 꼭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가는 1주 간격으로 이뤄졌고 평가 때 마다 새로운 미션이 한두 개씩 주어졌습니다. 때문에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능력을 끌어 올려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또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노력을 하게 되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 해볼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짧은 시간 안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3주 동안 이뤄진 총 3번의 평가 중 첫 번째 평가에서 저는 칭찬보다는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아나운서적인 면모가 조금씩 보인다는 호평도 들었지만 평상시에 갖고 있던 저의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는 평가였습니다. 익히 잘 알고 있던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 받고 나니 스스로 알고 있는 단점들부터 열심히 고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두 번째 평가에서는 첫 번째 평가에서 했던 프로그램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활기찬 느낌의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을 했습니다. 저는 평상시에 연습을 하면서 원고를 꼭두각시처럼 읽는 듯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듯 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님을 알았기에 오히려 그 점을 고쳐보고자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스포츠 프로그램 MC를 준비한 것입니다. 발성적인 면 이외에도 말투나 억양 등에서 정말 말하듯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시험을 치르는 순간에는 최대한 집중해서 느낌을 내보려고 노렸습니다. 원고에 있던 내용 중, 중간 중간 게스트에게 대화를 건네는 부분에서는 앞에 앉아 계신 선생님들을 바라보며 직접 말을 건네는 식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덕분인지 두 번째 평가에서도 이전 평가에서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많은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방송을 해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말씀은 잊을 수 없는 감사한 칭찬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에서는 MC에 비해서는 자주 접해보지 못한 라디오 DJ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라디오 DJ는 오직 목소리와 발성, 발음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분야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한 가지 전략으로 실제 제 이야기를 담은 사연을 라디오 내용에 넣어보았습니다. 제가 제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하듯 말하는 설정에, 저도 지켜보는 선생님들도 웃음이 나기는 했지만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재밌는 평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평가에서는 앞으로 이런 저런 부분들을 조금만 더 고친다면 멋진 아나운서가 될 수 있겠다는 총명을 받아 마음이 한결 놓이기도 했습니다.

평가를 치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수 지망생이거나 취미로 노래를 배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나운서 지망생인 저는 다소 색다른 평가자였습니다. 그래도 실제 시럼에 대비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서 나름 아나운서의 모습을 하고 시험에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로그램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의상도 바꿔 입어 보고 다양한 메이크업 샵에서 메이크업도 받아보며 평가 외적으로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주시는 분들 앞에서 평가를 치르며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받은 것은 저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진 것을 보여준다는 것에 있어서 긴장하고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단련이 되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학원에서 치른 평가들이 제 실력을 더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좋은 비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도록 저도 더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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